그 전에는 한국 공포영화가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겠다. 집에서 <전설의 고향>을 틀고, 무서움에 떨면서 본 기억은 있어도 극장에서 한국 공포영화를 본 기억은 얼마 없다.
당시 <여고괴담>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. 감독? 작가? 장편 처음 찍는 감독에 시나리오 작가도 처음이라 불안. 배우? 유명배우(이미연)가 있긴 했지만, 나머지는 전부 영화 신인.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홍보나 인터뷰는 대부분 이미연이 담당했을 정도다. 그리고 5월은 아직 공포영화를 볼만한 더운 계절이 아니었다. 도대체 무얼 믿고 이 영화를 개봉하는지 아무도 이 영화에 대한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.
그러나 이 영화는 진짜 말 그대로 '초대박' 히트를 기록했다. 20만이어도 흥행했다고 할 수 있는 저예산으로 무려 250만(203~250만 추정)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이 들었기 때문이다. 이 기록은 아직도 <장화,홍련>다음(<폰> : 235만) 기록으로 남아있다.
영화의 내용은 지금 보면 너무 평범하다. 학교에 괴담 하나씩은 다 있는데, 그런 괴담 중 하나를 불렀다는 느낌이 강하다.(그래서 1편 이후의 영화들도 다 하나씩 가져온 느낌이..) 그러나 이 영화가 그런 대박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틀에 박힌 입시 교육의 '恨(한)'이란 정서를 가진 여고생의 복수를 다뤘기 때문이다. 이렇게 대놓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다가온 영화는 없었다.
또 개봉 1~2년전 '분신사바'가 영화 속에 등장하여 현실적인 공포를 조장했고, 아직까지 공포영화의 명장면으로 불리는 '귀신 점프컷'. '두 두 두 둥' 하며 다가오는 이 장면에서 극장에서 뒤로 넘어갈 뻔한 기억이 있을 정도로 지금도 혼자 TV를 본다면 두려움에 쌓일 만한 인상깊은 장면이다. 나중에 <링>에서 귀신이 튀어나올 때 전까지 이렇게 귀신과 관객의 거리가 좁혀진 영화는 없었기 때문이다.
하나 더 영화를 이끈 중요요소는 귀신에 대한 궁금증이었다. '반전'이라는 장르를 따로 구분하지 않은 이 때에 최강희가 귀신이라는 것을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.(뒤통수 퍽!!) 이미연은 선생이어서 그렇다치고, 너무 차분하여 오히려 그게 공포를 조성한 김규리, 항상 자신감에 넘친 박진희, 그리고 전교1등 박진희에게 눌리는 반 2등 윤지혜.. 카메라에 이들의 표정이 담긴 시간도 많고, 굳어진 표정은 이들 중에 분명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있을 거라 믿었다. 반전 영화에 <여고괴담>을 넣은 것도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는 점에서였다.
<여고괴담>은 단순히 한풀이로 끝나지 않고, 슬픔의 공포로 이끈 것이 정서적으로 학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다. 그러면서 사운드와 배우들의 표정연기, 귀신에 대한 끝까지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이 바로 107분이란 시간을 후딱 날아가게 한 <여고괴담>의 원동력이었다. 현재도 한국 공포영화의 표본이라 불리면서 공포영화를 언급할 때가 오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가 바로 <여고괴담>이다.
개인적으로 2,3,4편이 괴담과 공포면에서는 1편을 따라오지 못했다 생각한다. 2편은 여고와 슬픔을 강조하여 더 많은 매니아를 이끌었고, 3,4편은.. 흠.. 더이상 언급을 금하겠다. 그리고 올해 11월에 <여고괴담5>가 나온다고 한다. 영화가 흥행이 됐든 아니든 이 시리즈에만 나오면 스타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행이 되었는데, 과연 스타성이 목마른 어떤 배우가 등장하는지.. 또한 홀수 시리즈는 더 많은 흥행을 하는 징크스도 이어갈지 궁금하다.
공포영화는 물론 90년대 이후 이렇게 장기적인 시리즈가 나온 영화는 하나도 없다. 그것은 그만큼 관객이 뒷받침이 된다는 것. 저예산이어서 손해 볼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하여 영화를 막 만든다고 생각진 않는다. 그러나 부디 씨네2000 제작사가 초심 그대로 영화를 찍어주길 바랄 뿐이다.
아. 되게 오랜만에 Naver main 자리에 오른 거 같습니다.^^
이제 다시 <여고괴담>시리즈가 부활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공포영화의 대표라고 생각하는 <여고괴담>에 대해 살짝 적은 것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.
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포영화의 맥을 이어가도록 응원하고 싶네요~
나는 매일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.. 네버엔딩스토리 내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! 굿타임 내 멋대로 살지만.. 자유로우니깐♡ 나이키 스타 나무 그늘 아래 차칸소 ♡클래♡
댓글을 달아 주세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