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일본 공포영화 <링>이 거둔 공포효과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. 하얀 소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은 아시아 공포영화 혹은 [전설의 고향] 같은 TV 시리즈에서 익히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<링>의 사다코가 TV 모니터에서 마치 한 마리 짐승처럼 무신경하게 기어 나오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경악시키게 만들었다. 그러나 그 공포효과는 단지 그 장면 하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. 마치 식인 상어 죠스가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야 자신의 완벽한 실체를 드러내듯이 사다코 역시 <링>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온전한 본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. 잊을 만하면 갑작스럽게 울리는 전화 벨소리, TV 모니터를 통해 나타나는 정체모를 실체에 대한 두려움, 끊임없이 죽어나가는 사람들. 이 길고 지루한 반복과정을 인내한다는 것은 기꺼이 공포효과의 최후, 최대의 순간에 동참하겠다는 관객들의 의지였다. 그렇게 사다코는 TV 모니터를 기어 나왔고 그 공포가 주는 놀라움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.사다코의 등장 이후로 일본은 물론 홍콩, 한국에 이르기까지 하얀 소복에 머리 풀어 헤친 귀신이 다시 출몰하기 시작했다. 예의 그 희번덕거리는 한 쪽 눈 부라리기와 함께.
사다코의 망령이 충무로를 엄습하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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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8년 작인 <링>이 일본 영화 개방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것은 1999년 12월이었지만 이것이 곧바로 장르의 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. 오리지널 일본판이 개봉하기 전 <링> 해적판 비디오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판 리메이크(<링>, 김동빈 감독, 1999)가 제작되긴 했지만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. 오히려 2000년 여름 우후죽순 격으로 만들어진 한국 공포 영화 경향은 <스크림> 시리즈나 <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> 시리즈로 촉발된 할리우드 틴에이저 슬래셔의 한국판 복사본들이었다. <가위>, <하피>, <해변으로 가다>, <찍히면 죽는다> 등의 영화들이 그것이다. 안병기 감독의 <가위>만이 일정 정도의 흥행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모두 관객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.
2001년과 2002년이 2000년 여름의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충무로의 반성의 시간이었다면(2002년 여름 <폰>과 하반기의 <하얀 방>이 있긴 했지만) 2003년은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도약기가 되었다. 한국 공포영화의 전통을 수십만 년에 부활시킨 영화는 물론 박기형의 1998년 작 <여고괴담>이었지만 장르 사이클로서의 온전한 부활은 <장화, 홍련>, <거울 속으로>, <4인용 식탁>, <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: 여우계단>(이하 <여우계단>), <아카시아>의 연이은 개봉이었다. 이 중 <장화, 홍련>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으며 <여우계단>이 일정 정도의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.
우연찮게도 이 두 편의 영화만이 ‘사다코’를 등장시키고 있었다. <장화, 홍련>과 <여우계단>의 흥행 성공은 전혀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. <장화, 홍련>이 공간, 색채, 의상, 비주얼, 사운드 등에서 놀랄 만한 형식적 완성도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면 <여우계단>은 <여고괴담> 시리즈라는 브랜드 네임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었다. 그러나 이 두 편 영화의 상업적 성공(특히 <장화, 홍련>의 성공) 이후 한국 공포영화는 내러티브의 빈약함을 시각적 이미지의 충격효과로 극복하려는 경향으로 나아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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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매일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.. 네버엔딩스토리 내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! 굿타임 내 멋대로 살지만.. 자유로우니깐♡ 나이키 스타 나무 그늘 아래 차칸소 ♡클래♡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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